[Media Exposure] 블로터_“꾹 누르면 서비스되는 ‘버튼 인터넷’ 세상, 참 쉽죠?”

스마트 버튼

 

‘참 요상하게 생겼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벤플에서 개발한 ‘스마트버튼’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다. 무슨 초인종도 아니고, 평범한 흰색에 동그란 버튼이 가운데 크게 위치했다. 버튼을 클릭하면 하단에 작은 별 모양으로 불빛이 반짝인다. 쉼표도 아닌 것이, 어떻게 보면 지도에서 위치 표시할 때 쓰는 모양을 떠올렸다.

‘이거 대체 뭐에 쓰는 거지?’

참다못한 호기심에 전화를 들었다. 이 요상하게 생긴 스마트버튼 정체가 뭐냐고. 요즘 사물인터넷(IoT) 관련 애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아이도 그런 것과 연관돼 있냐고. 전정호 벤플 총괄이사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버튼은 벤플의 오랜 고민과 철학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전정호 벤플 총괄이사

 

“러브이즈터치라는 이름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사업을 시작해 벤플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여러가지 사업을 했습니다.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그 한계를 고민해서 나름 내놓은 해답이 바로 스마트버튼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스마트 기기로 상호 작용하는 법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버튼 인터넷’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NFC, 비콘 등 돌고 돌아 선택한 ‘BLE’

벤플은 2010년 러브이즈터치 시절부터 근거리무선통신(NFC), 비콘, 저전력 블루투스(BLE) 등을 이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했다. 여러 기술을 이용하다 보니 기술별 장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NFC는 스마트폰 등 NFC 인식 기기를 가까이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만 유효했다. 애플은 타 플랫폼 사업자에게 자체 NFC 플랫폼을 개방하지 않는다. 자체 조사 결과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약 35%에 이르렀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많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NFC를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갖다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사용자를 살펴보니 NFC 모드를 실행하고 갖다대는 일련의 과정을 어려워하더군요. 특히 스마트폰에 케이스나 거치대를 부착한 경우 NFC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음 선택지는 비콘이었다. 아이비콘이 등장하면서 매장에서 비콘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마케팅이 열풍이 불었다.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들고 매장에 들어서면, 비콘 기기에서 사용자 모바일 기기를 인식해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그러나 정작 비콘은 관리 한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매장에서 퇴출당하는 경우가 늘었다. 벤플이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 장소는 대부분 전시 공간이었다. 전시 공간은 하루 중 8시간만 운영한다. 문제는 비콘이 계속 작동하면서다. 천장에 부착한 비콘은 사람 손이 쉬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므로 전원을 조작하기 어렵다. 사람이 없는 빈 곳에 비콘은 종일 정보를 쏘기 시작했다. 1~2년을 버틸 줄 알았던 비콘이 실제로 3개월 밖에 못 버텼다.

“비콘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지원하지만,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더군요. 게다가 비콘이 푸시 형태로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내다 보니, 스팸이라고 여기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 결과 벤플이 버튼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수단은 저전력 블루투스(BLE)다. 블루투스4.0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블루투스와 비교해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하면서도 동시에 전력 소모가 적은게 특징이다. 손톱 만한 원형 배터리면 사용시간이 1년이 넘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스마트가이드 서비스에 스마트버튼을 이용한다.

 

스마트버튼은 이 BLE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버튼을 누르면 일정 거리 안에 있는 사용자에게 ‘더버튼’이라는 앱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스마트버튼의 최대 정보 수신 거리는 약 50m다. 보통 사람이 손을 뻗어 단추를 누를 수 있는 1m로 수신 거리를 조정해 그 안에서 정보를 전달한다.

스마트버튼엔 코인 배터리가 들어간다. 기존 BLE 장비와 다르게 버튼을 누를 때만 신호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모하는 에너지 양이 다르다. 한번 넣어두면 3년 정도 쓸 수 있다.

버튼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을 이용해 수신 거리를 조정할 수도 있다. 1m 앞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일정 범위 안 대상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BLE 신호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더버튼 앱에 정보를 쏘며, 앱에서 웹페이지를 연결하거나 동영상 실행, 페이스북 등 SNS를 실행한다. 모바일 설문조사 페이지를 만들어서 설문조사 응답을 유도할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앱을 설치하는 과정이 추가된 점이다. 벤플은 오히려 확실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사용자를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자, 마케팅 대상자를 분명하게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로 앱을 만들거나, 모바일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해당 앱을 사용하게끔 하기 위해 별도로 마케팅을 합니다. 즉, 원래 있던 서비스 기능을 다 뜯어고쳐 따로 앱을 만들어야 하죠. 스마트버튼과 더버튼만 있으면 이런 과정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제주관 상설 전시관은 이 기능을 이용해서 주제관별로 정보를 볼 수 있게 스마트버튼을 이용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스마트버튼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설명한다. 사용자가 제품 근처에 부착된 스마트버튼을 누르면 제품 상품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버튼 누르기, 누구에게나 익숙한 UX

벤플을 스마트버튼을 제작하면서 기술뿐 아니라 겉모습에도 신경 썼다. 움푹 팬 모양으로 누르고 싶게끔 자극했다. 누르면 불빛을 보여 뭔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전정호 이사는 단순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나름대로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버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식당 테이블에 있는 호출 버튼, 엘리베이터 버튼 등 우리 사회는 버튼을 누르면 특정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사용자경험(UX)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괜히 버튼 모양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버튼은 누구든 한번은 경험해 본 낯익은 사용자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뭔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학습되어 있죠. 스마트버튼 가운데 버튼을 크게 제작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벤플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스마트버튼을 통해 고객 동선이나 특정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결과가 정해진 앱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 그 결과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른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특정 공간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한다거나, 일정 횟수 이상 버튼을 클릭하면 경품을 주는 식으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아마존 ‘대시’는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버튼을 누르면 클라우드 서버에 정보가 가는 형태입니다. 버튼을 눌렀을 때 스마트폰과 그 어떤 정보도 교류하지 않지요. 스마트버튼은 다릅니다. 버튼을 누르면, 적어도 어디에서 버튼을 눌렀다는 마이크로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이 정보에 따라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전정호 이사는 앞으로 스마트버튼을 통해 사용자가 세상과 좀 더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은 온·오프라인 매장 간 유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 수단으로 스마트버튼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API 연동을 통해 다른 앱 서비스에서 스마트버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 한 공간에서 체험이 끝나는 게 아니라 유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 우리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블로터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기사 원문 : http://www.bloter.net/archives/279337